[칼럼] 샌들·슬리퍼 자주 신는 이들…집에 가면 골프공부터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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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명의' 나영무의 진담 (진료실 담소)
칼럼 14) 여름철 발 건강 주의보 ‘아치가 무너지면 몸도 무너진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여름의 중심인 7월이다. 이에 따라 시원한 옷차림은 물론 신발도 가벼워진다.
맨발에 샌들이나 슬리퍼, 플랫 슈즈 등을 신고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가볍고 편해서 좋지만 그만큼 발바닥은 혹사당해 여름은 족부질환의 계절로도 불린다.
문제는 통증이 발바닥에 그치지 않고 허리까지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는 점이다.
며칠 전 20대 후반의 여성이 내원했다. 그녀는 “처음엔 발바닥과 발가락에 통증이 심했는데 점차 무릎, 골반과 허리도 함께 아프다”고 증상을 말했다.
그녀의 발바닥을 살펴보니 거의 평발에 가까웠다. 신고 온 신발도 통풍이 잘되고 굽이 낮은 젤리 슈즈였다.
평소 신는 신발에 대해 물어보니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하이힐과 샌들, 여성 단화 등을 즐겨 신는다고 답했다.
검사를 해보니 통증의 시작점은 발가락 힘줄염과 족저근막염이었다.
발바닥 통증으로 인해 정강이가 서서히 안쪽으로 돌아가면서 무릎 관절의 정렬상태까지 틀어지게 했다.
이어 무릎이 비틀리니 골반도 자연스럽게 틀어지고 허리로도 이어져 동반 통증을 유발한 것이다.
여름용 신발은 보통 밑창이 얇고 딱딱해서 지면의 충격과 압력을 고스란히 발바닥으로 전달한다. 또한 발을 잡아주는 고정력도 떨어져 발이 자주 움직이게 되면서 발바닥에 무리를 준다.
이런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발바닥 중간에 움푹 파인 부위인 ‘아치’가 점점 무너져 내린다. 구조적으로는 정상이지만 기능성 평발이 되는 것이다.
아치는 체중을 지탱하면서 충격 흡수는 물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아치를 떠받쳐주는 것이 두꺼운 섬유조직인 족저근막이다. 근막은 아치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움직임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며 적절한 높이를 유지하게 한다.
결국 발바닥 통증의 근원적 뿌리는 아치에서 시작된다.
아치가 무너지면 족저근막도 큰 타격을 입는다. 근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지나치게 늘어나거나 부분 또는 완전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엄지발가락이 바깥으로 휘는 무지외반증, 발바닥에서 발가락으로 이어지는 힘줄에도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발바닥 건강의 핵심은 ‘아치’ 유지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앞선 환자의 사례처럼 아치가 무너지면 우리 몸의 중심도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바닥이 딱딱한 슬리퍼나 밑창이 얇은 신발을 장시간 신는 것은 피해야 한다. 여름용 신발은 가급적 1시간 이내로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닥이 부드러운 신발을 선택하고, 신발의 굽 높이는 발이 가장 편한 상태로 유지되는 3㎝가 적당하다.
이와 함께 발에 실리는 압력을 골고루 분산시켜 주는 의료용 깔창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발 건강을 위해선 마사지와 스트레칭, 근육 강화운동이 중요하다.
발의 피로를 푸는데 족욕이나 냉찜질과 함께 골프공이나 봉을 이용한 마사지가 도움이 된다. 근막을 마사지하면 염증을 다소 줄이면서 두꺼워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이어 발목과 발가락을 위아래로 꺾어 10~20초간 스트레칭한 뒤 발목을 시계방향 또는 반대방향으로 천천히 몇 번 돌려주면 좋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운동인데 발가락을 구부려 아치를 만들어주는 아치폼 운동을 하루 20~30회 정도 해준다.
또한 수건을 바닥에 깐 뒤 발가락 힘만으로 움켜쥐듯이 당겨주는 운동,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당기는 운동, 그리고 뒤꿈치를 들고 발끝으로 서 있는 까치발 운동이 도움된다.
〈나영무 솔병원 원장〉
-15편에 계속-
출저: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292280?lfrom=kak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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